서울메트로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에 대해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서울시와 함께 사고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원인·책임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1일 오후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브리핑을 열어 스크린도어 사고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인정하고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사고가 외주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와 철저하지 못한 관리 감독, 현장 여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매뉴얼로 인해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또 “두 번의 사고에 이어 또 다시 유사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다시 논하는 것이 송구스럽고 부끄럽다”며 “뼈를 깎는 반성과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진상규명위는 서울시 감사위원회 조사관과 안전·조직 관련 분야 외부 전문가 3명, 서울메트로 안전조사 담당직원 3명과 노조 측 2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총괄 반장은 서울시 감사위원회 기술조사팀장이 맡는다. 진상규명위는 사고 재발 방지대책이 적정한지, 수립한 대책이 확실히 이행되는지, 유지보수 관련 조직 구성이 적정했는지 등을 함께 조사한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정보 공유 시스템을 개선하고 정비 작업을 할 때는 서울메트로 전자관리소 직원이 반드시 입회토록 했다.
서울메트로는 부족한 인력과 과도한 업무량 등 외주 방식의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8월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2인 1조 근무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전문 정비인력을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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