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입지 결정에 고정장애물 논란
↑ 영남권 신공항/사진=연합뉴스 |
이달 하순 발표를 앞두고 있는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공항 입지에 결정적인 평가요소가 될 고정장애물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달 말 벌어진 용역 자문회의에서 신공항 입지 평가 요소 가운데 고정 장애물의 평가 범위가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1일 밝혔습니다.
고정 장애물은 공항 주변의 산이나 건축물 등으로 항공안전에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밀양의 경우 고정 장애물 평가를 실시하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 뻔하고, 반면에 해상 매립지인 가덕신공항의 경우 주변 장애물이 없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입니다.
따라서 고정장애물 평가 범위를 축소하면 신공항 입지 결정에서 밀양이 우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민대책위원회의 판단입니다.
이와 함께 공항 주변에 장애물이 있더라도 항공기 운항으로 이를 피할 수 있다는 '항공학적 검토'에 대해서도 논란이 불거집니다.
가덕신공항 시민대책위는 "용역을 발주한 국토교통부는 물론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 컨소시엄 모두 이번 용역에서 '항공학적 검토'를 배제한다는 말이 없다"며 "이는 특정지역에 유리한 결과를 이끌기 위한 편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공항전문가들은 '항공학적 검토'는 공항 입지선정 과정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입지를 결정한 뒤 실제 설계 등에 들어간 뒤 이뤄지는 검토항목으로, 입지선정 때부터 '항공학적 검토'를 하는 사례는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밀양을 신공항 후보지로 지지하는 대구·경북, 경남 등에서는 '항공학적 검토'를 하면 밀양신공항은 지난 2011년 용역에서 나온 산 27개 절취가 아니라 산 4개만 깎아내도 공항을 지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가덕신공항 시민대책위는 "고정 장애물 평가항목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로 공항 주변의 장애물을 그대로 둘 경우 신공항 안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2002년 중국 민항기의 돗대산 추락사고에서도 보듯 공항주변의 장애물이 얼마나 공항운영에 걸림돌이 될지는 안봐도 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도 이날 오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긴급 방문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에 따른 신공항 입지 선정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시민추진단은 신공항이 김해공항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입지선정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가 개입된다면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토부의 규정을 무시한 채 안전성을 무시한 '항공항적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대책위원회도 2일 오후 7시 30분 서면 쥬디스태화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고 고정장애물 문제와 항공학적 검토 문제를 시민들에게 적극 알린 뒤 정부 측에 대책마련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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