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료 협상 고비 넘긴 현대상선…오늘 사채권자 채무조정 완료
↑ 사진=연합뉴스 |
용선료 협상이라는 최대 고비를 사실상 넘긴 현대상선이 다음 고비인 8천42억원 규모의 사채권자의 채무 재조정도 오늘 완료할 전망입니다.
1일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날 오전 11시와 오후 3시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이틀째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출자전환 안건을 논의합니다.
현대상선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날 열린 세 차례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현대상선은 총 6천300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 안을 가결했습니다.
조정안은 회사채 50% 이상을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3년 분할상환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첫 집회에는 2천400억원 중 86.5%인 2천75억원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참석했고 이 중 100%가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이어진 집회에서는 600억원 중 85.6%인 513억4천만원을 가진 투자자들이 모여 100% 동의로 안건을 가결했습니다.
마지막 집회에는 3천300억원 중 79.7%인 2천632억원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참석했으며 99.9%가 안건에 동의했습니다.
이미 6천억원 이상의 채무 재조정 안이 가결될 만큼, 이날 이어지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나머지 1천743억원의 출자전환 역시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상선은 집회에서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이 문제없이 잘 진행 중이라는 점과 글로벌 해운동맹에 곧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있습니다.
채무 재조정은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글로벌 해운동맹 합류와 함께 자율협약 진행을 위해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3개 조건 중 하나입니다.
가장 핵심이자 난관인 용선료 인하는 22개 해외 선주들과 피 말리는 협상을 벌인 결과 사실상 '타결 수순'에 접어들어 이번 주 중 긍정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미 채권단이 6천84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조건부 채무 재조정을 결의한 만큼 용선료 협상 타결과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도 결론에 이르면, 유례없이 복잡한 구조라던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은 성공적으로 개시될 수 있습니다.
다만, 구조조정이 개시되더라도 앞으로 가야 할 길은 험난합니다.
해운동맹체 '디 얼라이언스'에서 일단 제외된 현대상선은 9월께 회원사가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합류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또 다른 해운동맹체 G6 회의에서 디 얼라이언스에 포함된 일부 선사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출자전환과 용선료 협상이 모두 성공하면 해운동맹 가입도 순탄하게 진행될
해운동맹 잔류에도 성공한다면 구조조정의 궁극적인 목표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총력전에 나서야 합니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은 부채비율을 200%대 수준까지 낮춰 정부가 조성한 12억달러(1조4천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지원받아 대형 컨테이너선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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