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몰래카메라로 불법 오락실 영업장면을 촬영해 업주들에게 돈을 갈취한 파파라치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오락실 밀집지역에서 ‘저승사자’로 불릴 정도로 악명을 떨친 이들은 오락실 업주들을 상대로 3억원이 넘는 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몰래카메라로 오락실 영업장면을 찍어 업주에게 돈을 뜯어낸 혐의(갈취)로 파파라치 조직 노모 씨(47) 등 5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노씨 등은 지난해 3월 24일께 부산 중구 남포동의 한 불법 오락실 영업장면을 모자나 단추 등에 달린 초소형 카메라로 촬영한 뒤 업주에게 “불법행위를 신고하겠다. 관에 아는 사람도 많고 식구(파파라치)들도 많기 때문에 단속되지 않게 보호해 주겠다”고 협박해 매달 1000만원씩 11회에 걸쳐 1억55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2014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산지역 13개 오락실 업주들을 상대로 111회에 걸쳐 총 3억2400만원을 가로챘다. 노씨 등은 몰카 영상을 경찰 단속팀에도 제보해 56회에 걸쳐 신고포상금 1640만원을 받기도 했다.
노씨의 신고로 오락실 업주 A 씨(42)가 수사를 받게 되자 노씨는 A씨에게 접근
한 경찰 관계자는 “이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이 연루됐다는 소문이 나왔지만 노씨 등의 휴대전화나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한 결과 경찰과의 유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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