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구 28년 만에 1000만명 붕괴
↑ 서울 인구/사진=MBN |
1988년 인구 1천만명의 '메가시티'가 됐던 서울이 1천만 시대의 막을 내렸습니다.
전세난 등으로 탈서울 현상이 가속한 데 따른 것입니다.
1일 행정자치부가 공개한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서울의 주민등록인구는 999만 5천784명으로 집계돼 28년 만에 1천만명 아래로 내려섰습니다.
유례없는 전세난은 서울 탈출을 부추겨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전월대비 감소세를 보여 이 기간 서울 인구는 10만 9천422명 줄었습니다.
서울 인구의 전월대비 감소폭은 올해 1월 3천644명에서 2월 4천276명, 3월 4천673명, 4월 6천609명, 5월 7천195명 등으로 갈수록 커졌습니다.
5월 전국 인구는 5천160만 1천265명으로 1년 전보다 0.36%(18만 7천340명) 증가한 것과 대비됩니다.
전국 인구에서 서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5월에 19.37%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인구는 1992년 전국 인구의 4분의 1(24.6%)을 차지했지만, 2013년(19.8%)에 처음으로 10%대로 내려섰고 2014년 19.7%, 2015년 19.4% 등으로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서울의 실제 인구는 이미 2013년 말 1천만선이 무너졌습니다. 주민등록인구 가운데 거주 사실이 불분명한 '거주불명자'를 제외한 거주자는 2013년 11월 1천만 605명에서 12월 998만 9천672명으로 1천만선이무너진 바 있습니다.
은기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서울 주민등록인구 1천만이란 상징적 숫자가 무너진 것은 새로운 변화"라며 "전국적 저출산에 따른 절대인구 감소 전망과 턱없이 높은 주거비 등을 고려하면 서울 인구 1천만명선 유지는 앞으로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4월 전출에서 전입을 뺀 순유출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1만 658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가 들어온 인구보다 많은 순유출은 2009년 3월부터 계속되고 있어 1천만선을 다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통계청 이지연 인구동향과장은 "서울에서 경기 등지로 전출해 작성한 전입신고서의 전입 사유는 주택문제가 가장 많았다"며 최근 주택경기가 둔화하고 전세 대란이 계속됨에 따라 순유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이지연 과장은 또 "과거 서울의 인구 증가에는 출생도 기여했지만 최근 저출산 기조로 서울의 인구 변화는 거의 이동으로 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의 출생은 2000년 13만 1천명에서 지난해 8만 2천명으로 15년 만에 38% 급감했습니다.
이처럼 집 문제로 떠나고 출생도 줄어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는 '3040의 탈서울'로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경기도 인구는 5월에 1천259만 4천829명으로 2010년(1천178만 6천622명)보다 6.85% 증가했습니다.
경기 인구는 2003년 1천20만 6천851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천만선을 돌파하면서 서울을 앞질렀고 2007년에는 1천100만명선, 2012년에는 1천200만명선을 잇따라 넘어섰습니다.
경기 인구는 1992년에는 661만 3천94명으로 서울(1천93만 5천230명)의 60.4% 수준이었으나 올해 5월에는 서울의 1.26배로 불었습니다.
경기 44개 시군구 가운데 최근 5년간 인구 증가율이 두 자릿수인 지역은 11곳에 이른다. 특히 김포(46.8%)와 수원 영통(28.7%), 광주(25.1%), 파주(19.0%), 화성(17.9%), 남양주(15.8%)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은 급
인접 지역 인구 급증은 서울이 광역권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은기수 교수는 "주거문제로 서울의 상주인구는 줄었지만 직장과 학교, 각종 서비스를 위해 낮에는 서울에서 보내는 주간인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광역 교통의 발달로 경기도 이외 지역도 서울이 생활권이 되는 광역권으로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