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에 있는 육상트랙이 요즘 우레탄으로 많이 돼 있죠?
그런데 서울 시내 학교 3곳 중 1곳이 납 같은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레탄이 깔려 있는 동네 놀이터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학교 운동장 트랙 앞에 줄이 쳐 있고,
아이들은 트랙에 놓인 덮개를 밟고 운동장으로 뛰어 들어갑니다.
「서울 51개 학교의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의 최대 30배 중금속이 검출되자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온 고육지책입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학교에서도 만일에 대비해 운동장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문제는 학교뿐만 아니라 동네 놀이터에도 2000년대부터 우레탄 트랙과 비슷한 재료의 바닥재가 광범위하게 깔렸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경호 /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
- "학교 운동장과 놀이터나 산책로에 있는 우레탄 트랙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용하는 물질이 고무재질의 합성수지와 강화제…."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시청이나 구청 같은 지자체에선 정기적으로 놀이터 안전검사를 하는데요, 그 때 바닥재 검사의 핵심은 아이들이 넘어졌을 때 충격을 제대로 흡수할 만큼 푹신한지에 모아집니다. "
중금속은 놀이 기구에서만 확인하기 때문에 바닥재에 중금속이 있어도 알 길이 없습니다.
환경부는 2010년, 놀이터 바닥재의 11%가 중금속에 오염됐다고 발표까지 했지만, 제도개선 없이 세월만 갔습니다.
추가 검사나 관리 계획도 없습니다.
▶ 인터뷰(☎) : 환경부 관계자
- "(학교 중금속 검사는)관할기관이 교육청이어서 알려 드린 것이고, 지금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중금속 관리 강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아이들의 건강은 오늘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