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밀반입했거나 사용기한이 지난 약재를 이용해 불법 당뇨 치료제를 만들어 판 한의사들이 적발됐습니다.
무려 1만 명이 넘는 당뇨 환자가 10년 넘게 이들에게 속아 가짜 약을 구입했습니다.
양심을 팔아넘긴 한의사들을 민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강남의 한 한의원입니다.
창고 선반에 포장된 한약재가 빼곡히 쌓여 있습니다.
그 중 하나를 꺼내 확인해보니 사용기한이 지난해 말까지입니다.
(현장음)
"(한약재를) 한 번 쓰고 또 한참 동안 묵혀놓은 것도 있고 그래요."
"그래도 3년을 묵힐 순 없잖아요?"
"그건 환자분들 마다 달라요."
한의사 정 모 씨는 지난 2007년부터 중국에서 약재 1천kg을 몰래 반입해 불법 한약을 만들었습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이 과정에서 사용기한이 최대 3년 정도 지난 약재뿐만 아니라 색을 내기 위해 숯가루 까지 섞었습니다."
정 씨 등 한의사 3명은 이렇게 만든 한약 3천4백kg을 수십만 원대의 당뇨 치료제라고 속여 환자들에게 처방했습니다.
▶ 인터뷰 : 최갑영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 "일반 시중 약보다 24배 높은, 1만4천5백 원 짜리를 35만 원 정도를 받고 고가에 판 부도덕한 범죄입니다."
당뇨 환자 1만 3천 명은 가짜 약만 믿다 치료 시기를 놓쳤습니다.
▶ 인터뷰 : 이문규 / 삼성서울병원 당뇨병센터장
- "부작용뿐만 아니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이 또 하나의 문제가 아닌가…검증되지 않는 치료는 당뇨병의 적(입니다.)"
서울시는 불법 의약품을 제조하고 판매한 한의사와 식품제조업자 일당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