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방한계선 주변은 언제 군사적 분쟁이 번질지 모르는 매우 민감한 곳이죠.
그런데 이를 틈탄 중국어선들의 얌체 불법조업이 도를 넘고 있어서 어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선들이 전쟁이라도 치르러 나서는 듯 바다를 새카맣게 '점령'했습니다.
최근 한 어민이 촬영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중국어선들입니다.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이 심상치 않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4월~6월 기준 서해 NLL 인근에서 레이더에 포착된 중국어선 수가 이미 우리 바다가 점령당하다시피 했던 2013년 이후에만 2년 사이에 2배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된 겁니다."
꽃게는 씨가 마를 지경입니다.
2013년 9천9백여 톤이던 우리 어선들의 어획량은 2년 새 6천7백여 톤으로 3분의 1이 줄었습니다.
▶ 인터뷰(☎) : 박태원 / 연평도 어촌계장
- "(그물로) 쓸고 올라가면서 마구잡이로 조개류든 뭐든 닥치는 대로 잡는데 보통 심각한 게 아니에요. 정부가 너무 손 놓고 있는 거예요."
해경도 NLL 인근에선 속수무책입니다.
중국어선이 북한 쪽으로 도주할 경우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 때문에 손 쓸 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서해 5도 어민들은 수세적 단속을 넘어 이제는 중국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