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와 알아보죠. 정광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 질문 】
우선, 새 비서실장에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을 임명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기자 】
네, 박근혜 대통령 집권 후 네번째 비서실장이 된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은 충청북도 제천 출신으로,
서울시장과 관선과 민선으로 세 차례나 충북지사를 지낸 정통 관료 출신입니다.
박 대통령을 대선에서 도왔다거나 정치 역정을 같이했다고 보긴 어려운데요.
이런 점이 오히려 지난 총선 패배 후 불통 노란 등에 시달리는 박 대통령이 이원종 실장을 선택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을 도운 원로 그룹으로 알려진 7인회 소속이 아니고, 친화력이 좋아 소통 능력이 좋은 것도 강점으로 꼽히는데요. 정국 반전을 모색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실장에 전형적인 '관리형 비서실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질문 】
이른바 야당과의 '협치'를 고려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어떤가요?
【 기자 】
네, 이 실장은 40년 행정가로 활동하면서 인간관계가 좋기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인데요.
청와대 관계자는 "이 실장을 비서실장 후보로 검토하면서 1차적으로 국회와의 소통을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충분히 얘기가 통하고, 결과적으로 국민이 요구하는 협치를 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건데요.
이 실장은 임명 후 기자실을 들러서도 소통과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한 여건 조성을 자신의 최대 과제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
이 실장의 고향이 충청도인데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충청 출신이잖아요? 충청 인사들이 요직에 많이 기용되고 있네요?
【 기자 】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여권에선 충청도 전성시대가 열렸습니다.
당을 대표하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충청남도 공주 출신이고, 이 실장은 충북 제천출신입니다.
이번에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김용태 의원도 대전 출신이고요.
지금은 현역 정치인이 아니지만 여권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충북 음성 출신인데요.
여권내 충청도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세간에, 이 실장과 반 총장이 가까운 사이라는 소문도 있는데요.
이에 대해 이 실장은 "고향이 같은 정도일뿐, 각별한 사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걸 바로 잡는 게 언론이 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 】
경제수석을 맡았던 안종범 수석이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특이할 만한 일인 것 같아요?
【 기자 】
네, 청와대 수석 비서관의 교체 인사는 대부분 청와대 밖에 있던 인사가 내부로 들어오고, 기존의 수석은 물러나는 형식인데요.
이번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은 경제수석에서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정책조정수석은 청와대 9명의 수석 가운데 가장 선임인 자리로, 수석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큽니다.
안 수석은 박 대통령의 신뢰가 무척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창조경제센터 등 박 대통령의 주력 경제 정책을 각 부처와 조율하는 과정에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청와대는 정책 조율을 통해 후반기 정책 운용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질문 】
경제수석에는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이건 어떤 의미일까요?
【 기자 】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주도적으로 마련한 경제 책사인데요.
19대 국회에서 강남 서초을이 지역구인데요, 지난 20대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경선에서 떨어져 재선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경선 탈락에 상당히 실망했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기도 한데요.
이번에 경제수석이라는 중책을 맡겼습니다.
안종범 수석의 정책조정수석 기용과 강석훈 의원의 경제수석 발탁은, 집권 후반기 박 대통령의 정책 우선 순위가 경제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데요.
정책조정과 경제수석에 현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두 사람을 기용해, 경제 정책에 대한 주도권을 강하게 가져가겠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개각이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실제 어떤가요?
【 기자 】
네, 어제 있었던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상당히 전격적이었습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참모진 개편 움직임은 크지 않았는데요.
어제 점심시간을 지나 조금씩 얘기가 나오더니, 두 시간도 안 돼 발표까지 마무리됐습니다.
내부적으로는 검증을 모두 마친 후, 전격적으로 발표한 셈인데요.
사실, 출입기자로서 가장 어려운 취재 영역이 인사입니다.
특히, 현ㅎ정부는 인사에 관한 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출입기자들이 인사 관련 특종을 하기도 힘든 상황인데요.
현재 각 부처의 인사 수요에 대해서는 청와대 참모진도 어느 정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조기 개각에는 아직도 부정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사 국장단 간담회에서도 "국면 전환을 위한 인적 개편은 없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달리 장관 교체와 같은 개각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는 점도현실적인 부담 요인입니다.
여소야대인 20대 국회에서, 특히 개원 초기에 개각을 단행할 경우 인사청문회 정국으로 국정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 앵커멘트 】
정 기자, 수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