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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직장 강점 찾아라” 경력직의 미션 빛나는 이유

기사입력 2016-05-12 10:52


2년 전쯤 필자는 ‘경력사원에게 회사의 장점 찾게 하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이후 꽤 많은 리더들께서 공감하시면서도 왜 그런지에 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셨다. 지난 연휴에 경력직 사원 교육과 관련된 계획을 짜고 계시는 관계자 몇 분께 짧은 도움을 드리면서 그 자세한 인과관계를 설명 드렸기에 이번에도 그 이유를 좀 더 상세히 밝혀드리고자 한다. 일단 예전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많은 경력 이직자들은 자의든 타의든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에 골몰한다. 첫째, 새 직장의 단점과 문제점을 찾는 데 집중한다. 자신의 역할을 약점을 보완하러 들어온 구원투수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면 자칫하면 미운털 박히기 십상이다. 둘째는 반대로 적응과 조화를 잘하려는 생각이 앞서 새로 들어온 조직의 기존 규칙과 관습을 익히는 것에만 몰두한다. 이러면 새로운 사람을 뽑은 의미가 무색해진다. 두 경우 모두 리더의 입장에선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필자는 경력사원으로 하여금 “1) 당신의 능력을 발휘해 2) 우리도 몰랐던 우리의 장점을 찾아주시오”라고 주문하라고 늘 조언한다. 왜 이 주문이 중요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자. 1)을 위해서는 나만의 특별한 장점에 시선을 두어야 한다. 그런데 2)를 위해서는 조직과 구성원들의 특별한 장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 작은 과제를 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직자는 자신의 역할과 새로운 직장에 대한 애착을 갖게되고 기존 구성원들과의 조화도 술술 이뤄낸다.
그렇다면 왜 경력자들은 새로운 둥지의 약점보다는 장점을 찾는 것에 더 적합한가? 약점의 반대말이 강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장점은 약점보다 질적인 차이에 초점을 맞춘다. 텍사스 대학의 저명한 인지 심리학자 아트 마크먼 교수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연구들을 진행해 왔다. 그의 대표적인 실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물건이든 기획안이든 두 대상 A와 B를 사람들로 하여금 비교하게 한다. B는 익숙한 것이고 A는 이제 처음 보게된 것으로 마치 새 직장처럼 낯선 것이다.
어떤 사람들에게 A의 약점을 찾아달라고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기존에 익숙한 B에 비해 A가 지닌 이른바 ‘상대적 약점’을 위주로 대답을 한다. 예를 들면, ‘(상대적으로) 더 작다’ 혹은 ‘(상대적으로) 더 좁다’ 등이다. 그런데 A의 강점을 찾아달라고 하면 흥미로운 차이가 발생한다. B와 비교했을 때 A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사항들 보다는 B에는 아예 없는 A만의 질적인 차이나 특징을 주로 대답한다.
왜 이런 차이가 관찰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약점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기존의 정보들과 비교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주로 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약점을 찾을 때는 상대적으로 ‘실수하지 말아야지’라고 하는 회피적 동기가 더 강하게 자극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점을 찾을 때는 그러한 회피적 동기가 상대적으로 줄어듦과 동시에 무언가 새롭고 신선한 측면을 보려고 하는 경향이 더 강해지게 마련이다. 다시 말해 약점과 강점은 반대말이 아니라 심리적으로는 근본적으로 다른 측면을 보게 하는 말들인 셈이다.
자, 그러니 새로 영입된 구성원들이 어떤 일에 더 적합한가가 분명해진다. 그들에겐 조직에 대한 기존의 정보가 별로 없다. 그러니 약점을 찾아 보완하려고 하면 실제로 자신이 이전에 몸담았던 조직에 대한 기억에 열심히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생각의 추가 과거의 조직에 더 열심히 머무르고 과거의 조직에 관한 미련과 후회가 커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강점을 찾게 하면 과거에 몸담았던

조직에 관한 기억은 최소한으로 참조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 내가 둥지를 튼 새로운 조직의 독특한 측면에 생각 초점의 추가 더 쏠린다. 그래서 새로 영입된 사람들은 우리도 몰랐던 우리의 질적인 차이를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데 최적의 인물인 셈이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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