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바늘이 물속에 가라앉도록 낚싯줄 맨 끝에 매다는 걸 '낚싯봉'이라고 하는데요.
4년 전부턴 중금속인 납으로 만든 낚싯봉 사용이 전면 금지됐지만 지금도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낚시용품 제조업체.
창고를 가득 메운 상자를 열었더니 '낚싯봉'이 수두룩합니다.
모두 중금속인 납으로 만든 것들입니다.
경찰이 이 업체의 낚싯봉 성분을 분석했더니 기준치보다 최대 40배나 많은 납이 검출됐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4년 전부터 납이 포함된 낚싯봉 제조와 수입이 전면 중단됐지만, 여전히 불법 유통되고 있습니다.
주석으로 만든 것보다 제조단가가 최대 10분의 1 정도로 싸고, 시중 판매가격도 3분의 1 정도로 싸기 때문에 낚시꾼들도 값싼 납을 찾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낚시 동호회원
- "가격차이가 많이 나거든요. (납이) 1천 원이면 (주석은) 3천 원 정도로 차이가 나니까…."
경찰에 적발된 4개 업체가 이미 시중에 유통한 양만 550만 개에 달합니다.
문제는 이런 중금속 덩어리가 바다 속에 아무렇게나 버려진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보규 / 부산 영도경찰서 수사2팀장
- "(납을) 수거하지 않았을 때 주변 생태계가 납으로 오염돼 (수산물을) 사람이 먹었을 때는 인체에 상당한 손상이 있을 것으로…."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낚시관리와 육성법위반 혐의로 4개 업체 대표를 불구속 입건하고, 다른 업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