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哭聲)’이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라남도 곡성(谷城) 유근기 군수의 글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 22일 지역 일간지에 기고된 고향에 대한 사랑이 깃든 유근기 곡성 군수의 글이 게재돼 화제가 됐다.
유 군수는 ‘곡성(哭聲)과 다른 곡성(谷城)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기고했다.
“‘곡성’이 소란스럽다”라는 문장으로 운을 뗀 유 군수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다”라며 작품을 소개했다.
유 군수는 “곡성(谷城)’에 대한 이미지에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사측에 한자를 함께 적어 표기하도록 했고, 영화 상영시 자막에는 ‘본 영화 내용은 곡성지역과는 관련이 없는 허구의 내용’임을 내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유 군수는 “우려를 뒤집어 생각하면 기회가 된다. 영화와 우리 지역이 무관하다고 아무리 주장한들 사람들의 머릿속 연상마저 막을 길은 없다”라며 “우리의 낙천성을 믿고 역발상을 통해 우리 군의 대외적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우리 군으로서는 남는 장사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군을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사라진 제도지만 우리 군은 ‘범죄 없는 마을’ 사업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마을을 배출했다. 2000년부터 60% 이상의 마을이 9회 연속 선정됐다”라며 “이러한 사실만 보더라도 영화 속 음산한 기운과 우리 군을 함께 연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히려 우리 곡성군의 봄날을 경험한다면 영화와는 완벽한 대조를 느낄 수 있
마지막으로 유 군수는 “영화 ‘곡성’을 보고 공포가 주는 즐거움을 느낀 분이라면 우리 ‘곡성’에 오셔서 따뜻함을 주는 즐거움을 한자락이라도 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유있는 유 군수의 기고에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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