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갸름했던 얼굴이 아침만 되면 퉁퉁 부어오른다. 가뜩이나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어나는 것도 힘든데 거울 앞에 퉁퉁 부은 몸뚱아리를 보고 있자니 짜증이 밀려온다. 아침에 온몸이 붓는 현상을 피할 수는 없을까.
우리는 몸이 붓는 현상을 두고 ‘부종(edema)’이라 부른다. 부종은 조직 내 림프액이나 조직 속 혈액의 액체나 세포 성분이 과잉 공급된 상태를 의미한다.
◆왜 자꾸 붓는 걸까
부종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먼저 혈액순환 저하가 있다. 혈액순환이 저하되면 체내 한 부위에 부종이 생기기 쉽다. 특히 다리 근력이 약하면 하체가 붓기 쉽다. 또 몸이 차가운 경우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잠을 자고 난 뒤에 얼굴이 붓는 것도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몸을 붓게 만든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 밤에 야식으로 라면이나 치킨을 먹으면 몸이 쉽게 붓는다. 과도한 염분 섭취로 부종이 생기기 때문이다. 체내에 염분이 많으면 삼투압현상으로 세포내액이 조직세포로 과다하게 유입돼 부종이 일어난다.
남성보다 여성의 몸이 더 잘 붓는 이유는 여성 호르몬 때문이다. 생리 전 몸이 많이 붓는 여성들이 있는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생리 전 활발하게 분비돼 칼륨과 마그네슘을 세포에서 빠져나가게 하고 염분과 수분이 체내에 정체되게 한다.
◆부종은 건강의 적신호
몸이 붓는다는 것은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먼저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몸이 붓는다. 신장은 우리 몸의 염분을 조절하는 기관이므로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몸이 붓게 된다. 신증후군, 급성사구체신염 등의 증상이 있으면 눈꺼풀과 얼굴이 붓는다.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줄면 진피에 있는 점다당질을 분해하지 못하는데 점다당질은 수분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어 붓기 쉽다. 간 질환으로 간 기능이 저하되면 알부민 등 혈중 단백질 생산에 차질이 생겨 혈관에서 조직으로 수분이 이동해 부종이 발생한다.
◆붓기 빼는 방법
퉁퉁 부은 얼굴의 붓기를 빨리 빼려면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이뇨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경우 몸이 붓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면 붓기를 뺄 수 있다. 냉수와 온수로 번갈아 세수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찬물과 따뜻한 물을 병행해 세수를 하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 활동이 좋아지고 모공의 수축이 활발해지면서 얼굴의 붓기를 빠르게 뺄 수 있다.
얼음으로 찜질을 하고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얼음 찜질은 얼음팩이나 얼음을 봉지에 담아 붓기가 있는 부위에 살짝 올려주면 된다. 마사지는 얼굴 라인을 따라 전체적으로 마사지를 해 준 다음 눈 아랫부분을 지그시 눌러준다. 관자놀이는 원을 그리듯 마사지를 한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 역시 붓기를 예방하는 데 좋다. 맨손 체조, 걷기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해 몸의 온도를 높여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붓기 예방에 탁월하다. 수면 부족인 경우에도 몸이 피로해지면서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체내 노폐물이 늘어나면서 몸이 붓게 되므로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한다.
◆부종에 좋은 음식
생활에서 섭취하는 식품을 통해서도 부종을 예방할 수 있다.
▲호박
호박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다. 얼굴을 비롯해 전신이 붓고 활동이 거북할 경우 호박을 먹으면 좋다. 특히 몸이 찬 성질을 갖고 있는 소음인에게 좋다. 하지만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거나 만성신장염으로 부종이 있을 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옥수수 수염
음료로도 출시돼 널리 알려진 옥수수 수염은 차처럼 마시면 부종에 효과적이다. 다른 체질보다 수분이 증가하면 몸이 가벼워지는 태음인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과 팥
검정콩이나 붉은팥은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하면서 소화기능을 돕는 효과가 있다. 팥에는 만성신장염을 앓는 사람들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비타민 B1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해조류
미역, 다시마, 파래 등 해조류에는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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