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대상이 된 기업 중에는 지난해 이후 삼성그룹이 각각 한화와 롯데그룹에 매각한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과 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삼성그룹이 비주력 사업 매각으로 선제적 구조조정이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롯데와 한화가 ‘상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방위산업·화학 부문 시너지 효과가 약발을 받기 시작한 만큼 향후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6월 삼성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긴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59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꼬리표를 달게 됐다. 2013년 122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79억원으로 급감했고 지난해는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0월 삼성SDI 등 지분매각 계약체결에 이어 올해 2월 정식으로 매각 작업이 완료된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흑자전환(영업이익 25억원)에는 성공했지만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대열에 포함됐다.
출자회사인 폴리실리콘 제조·판매업체 SMP(출자금 약 762억원)이 유동성 위기로 최근 울산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영향도 작용했다.
다만 재계 관계자는 “한화와 롯데가 각각 방위산업과 화학을 주력 먹을거리로 육성하려고 투자하는 단계”라며 “삼성 비주력 사업을 상대적으로 매력있는 가격대에 매입해 키운다는 측면에서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화테크윈은 올 1분기 영업이익(31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08% 급증했고, 롯데는 정밀화학 인수로 화학 부문(롯데케미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00억원, 1500억원이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주)한화와 테크윈, 탈레스로 이어지는 방위·민수사업 연결고리를 국내 핵심
한편 지난해 최대주주가 SK그룹에서 하나파워패키지유한회사로 바뀐 평택에너지서비스와 같은 해 영국테스코그룹에서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홈플러스스토어즈(옛 홈플러스테스코) 역시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미만을 기록했다.
[김정환 기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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