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 50대 여성 살해 사건 현장 검증에서 피의자의 얼굴이 공개됐습니다.
유족의 거센 요구에 따른 것인데, 피의자의 얼굴을 보자마자 유족들은 꾹꾹 참았던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학산 살인 사건의 피의자 47살 정 모 씨가 현장 검증을 위해 무학산 입구에 나타났습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자, 유족의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터져 나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왜 저놈 얼굴을 가리는데 왜?"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피의자는 유가족의 거센 항의 때문에 언론과 유족에게 얼굴을 공개하고 나서야 범행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범행 장소까지는 걸어서 2시간, 정 씨는 현장에서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경찰 진술처럼 성폭행이 수포로 돌아가자 피해자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낙엽으로 시체를 유기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피해자가) 그냥 옆에 지나가는 걸 보고 이렇게 (범행을 했습니다.)"
아내가 살해된 지 6개월, 보험금을 노린 남편이 범인이라는 괴소문까지 나돌면서 가족이 겪어야 할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남편
- "살아도 산목숨이 아니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숨어서 지냈습니다."
경찰은 절도죄로 복역 중인 정 씨에 대해 강간 등 살인과 사체은닉의 죄를 물어 법의 심판대에 세웠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