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기와 담벼락을 훼손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술김에 훼손된 담벼락은 동묘의 일부로, 국가가 보물 142호로 지정한 문화재였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비틀거리던 남성이 돌담 기왓장을 맨손으로 뜯어냅니다.
바닥에 떨어진 조각을 주워 휠체어에 탄 남성에게 던지더니, 건너편 상인에게도 내던집니다.
술에 취한 56살 박 모 씨는 장애 남성과 다투다 문화재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아무 이유 없이 왜 때리느냐면서 걸어온 거예요, 두 사람이. 쳐다본다고 벽을 막 때리고…."
이번에 훼손된 동묘는 중국 촉 나라의 장수 관우를 모시는 사당으로 1963년 보물 142호로 지정됐습니다.
▶ 스탠딩 : 신지원 / 기자
- "이번 일로 동묘의 서측 기와 5장 정도가 완전히 조각났고, 지금은 이렇게 임시로 덮어놓기만 한 상태입니다."
문화재청과 종로구청은 무너진 기와를 바로 복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
- "문화재청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협의를 해야 하거든요."
▶ 인터뷰(☎) : 문화재청 관계자
- "지자체에서 바로 그런 건 조치할 것 같으니까 지자체에 문의를 해보시는 게…."
지난 2008년 국보 1호인 숭례문에 불을 지른 남성이 징역 10년 확정 선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서울혜화경찰서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박 씨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