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을 노리고 교통사고를 위장해 남편을 청부 살해한 50대 아내가 범행 13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미제사건이 될 뻔한 이 끔찍한 범행의 덜미가 잡힌 건 금융감독원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제보전화 덕분이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톤 화물차 한 대가 한적한 길을 가던 남성을 들이받습니다.
지난 2003년 2월, 시골마을에서 발생한 50대 남성 뺑소니 사망 사건.
이 사건의 범인들이 13년 만에 검거돼 범행 상황을 담담히 재연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피해자를) 못 봤습니다. 퍽 소리는 났습니다."
범행을 계획한 사람은 피해자의 부인인 65살 김 모 씨, 5억 2천만 원의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겁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김 씨는 여동생과 남성 2명을 끌어들여 이곳에서 당시 54살이던 남편을 살해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하지만 뜻밖에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지난해 11월 거액의 보험금을 노린 뺑소니 사건이 있었다는 첩보가 금융감독원으로 들어온 겁니다.
▶ 인터뷰 : 강병구 / 경북지방경찰청 미제수사팀장
- "세월이 지나다 보니까 공범 중에 잘못 뱉은 말이 누군가 들으면서 금융감독원으로 제보되었습니다."
경찰은 부인 김 씨가 보험금 중 4,500만 원을 50대 남성에게 건넨 사실을 집중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습니다.
경찰은 남편을 청부살해한 김 씨와 이를 모의한 여동생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