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널무덤서 청동유물 무더기 출토…청동 방울·거울·동검 발견
↑ 부여 청동유물/사진=문화재청 제공 |
충남 부여 세도면의 구릉에 조성된 널무덤(土壙墓)에서 청동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됐습니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8월 21일부터 약 한 달간 부여 세도면 청송리 35-42번지를 발굴조사해 제사장이 의식을 치를 때 사용한 도구로 추정되는 청동 방울을 비롯해 세형동검, 잔줄무늬거울을 각각 1점씩 찾아냈다고 3일 밝혔습니다.
작년 7월 태양광발전시설 공사 도중 확인된 이 널무덤은 금강에서 약 2㎞ 떨어진 구릉의 정상부 아래에 있으며, 풍화암반을 1.5m 깊이로 파고 목관을 안치했습니다.
이곳에서 나온 청동유물은 방울, 동검, 거울 외에도 청동 투겁창(나무 자루에 끼우는 창) 4점, 청동 꺾창(나무 자루에 직각으로 연결하는 창) 1점, 청동 도끼 1점, 청동 새기개 2점, 청동 끌 2점 등 15점입니다. 또 대롱옥 14점, 돌화살촉 3점도 발견됐습니다.
연구소는 출토 유물의 조합과 위계로 볼 때 초기 철기시대인 기원전 2세기 지역 수장이 묻힌 무덤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연구소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과 청동유물 12점의 부식생성물에 대한 납동위원소를 분석해 재료의 산지가 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잔줄무늬거울은 충청도 혹은 전라도 광산, 청동방울은 태백산 분지 인근 광산, 나머지 유물은 강원도 광산에서 각각 채굴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은석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기원전 3세기에서 기원전 1세기 사이에 조성된 수장급 무덤은 언덕의 8∼9부 능선에 있어 잘 드러나지 않는다"면서 "국보 제143호 화순 대곡리 청동기 일괄과 지난해 충주 호암동에서 나온 유물이 이 시기 문화재에 해당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청동 방울과 일련의 유물이 같이 나오는 유적은 국내에 10곳이 되지 않아 보물급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청동 방울은 수장자가 권력과 재화가 있는
이 연구관은 "청동의 산지가 다르다는 분석 결과를 보면 각각의 유물을 다른 장소에서 제작했거나 원료를 교역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출토한 유물을 10일부터 이틀간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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