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화상 채팅 영상을 퍼뜨리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어내는 이른바 '몸캠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20대 남성이 수치심을 못 이겨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도대체 어떤 수법이기에 남성들이 쉽게 걸려드는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남성을 긴급체포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중국 동포 31살 윤 모 씨는 음란 화상 채팅을 빌미로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몸캠 피싱' 조직의 국내 총책입니다.
윤 씨가 남성들에게 돈을 뜯어내는 수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여자인 척 음란 화상채팅을 하자며 접근한 뒤 남성에게 악성 코드가 설치된 링크를 누르도록 유도합니다.
▶ 인터뷰 : 한강호 / 부산 해운대경찰서 수사과장
- "소리가 들려야 생생한 유사 성행위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유도를 한 다음 피해자에게 악성 코드를…."
악성 코드가 설치되면 피해자 휴대전화에 저장된 지인들의 연락처를 빼낸 뒤, 음란 채팅 화면을 이들에게 유포하겠다며 협박하는 겁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이런 수법에 무려 300명이 넘는 남성이 걸려들어 5억 원이 넘는 돈을 뜯겼습니다.
윤 씨는 피해자를 범죄 조직에 가담시키려는 대담함까지 보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600만 원을 보내고, 그러더니 저한테 (몸캠 피싱) 한국의 총책을 (제안해)….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조직에 들어올 것을…."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경찰은 윤 씨를 구속하고, 이른바 '몸캠 피싱'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양성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