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신의 눈물'로 불리는 신종 마약을 국내에 유통하고 구매한 일당 34명이 적발됐습니다.
담배에 몇 방울 뿌려 피우는 간단한 방식이어서 사용자가 계속 증가해 왔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베란다에서 손 세정제 상표가 붙은 플라스틱 통과 스포이드, 수십 개의 안약통이 발견됩니다.
하지만 내용물은 안약이 아니라 신종 마약 '신의 눈물'입니다.
합성 대마계열 마약을 액체로 만든 것인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발됐습니다.
"이렇게 7개씩…다 들어있네요."
39살 이 모 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미국에서 제조된 이 마약을 손 세정제로 속여 국제우편으로 들여왔습니다.
동시에 2만 3천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4억 원 상당입니다.
손 세정제 통에 담긴 마약을 안약통에 옮겨 담은 뒤, 1개에 최대 35만 원을 받고 팔아 1억 2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무색, 무취에 담배에 뿌려 흡연하는 간편한 방식이라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효과가 좋아서 아무데서나 할 수 있고, 담배에 물방울을 떨어뜨려서 묻혀서 피우는…."
이들은 배짱좋게도 홍대의 한 술집에서 판매 설명회를 열거나 다단계 판매망을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딱 3개월만 마약을 팔고 미국에 저택을 사기로 했지만 범행 5개월 만에 꼬리를 잡혔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경찰은 이 마약의 제조책인 미국인과 구매자 30여 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이주혁 VJ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