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총선을 앞두고 후보와 정당별 지지율을 예측하는 여론조사가 쏟아져 나왔는데요.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예측이 빗나가도 너무 빗나갔습니다.
여론조사 무용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맞붙은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후보는 4.9%포인트 차로 정세균 후보를 앞섰습니다.
하지만 실제 개표 결과, 오히려 정세균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당선됐습니다.
비박계 좌장 이재오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서울 은평구을도 마찬가지.
여론조사에선 이재오 후보의 낙승이 관측됐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지역의 정당별 지지 예측도 크게 빗나갔습니다.
부산의 경우, 새누리당은 2곳 정도를 잃을 것으로 봤는데, 실제론 6곳을 잃으며 텃밭에서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이 같은 부실한 여론조사의 가장 큰 원인은 집으로 전화를 걸어 의견을 묻는 '임의걸기 방식'.
현행법상 개인 휴대전화를 여론조사 기관에서 수집할 수 없다보니 집전화에 의존하게 되는데, 응답률과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 인터
- "10만 유권자 중에 500명을 뽑아내는데, 아무리 샘플링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경우엔 무선전화(조사)도 못 쓰게 하고…."
선거철만 되면 후보 단일화 등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여론조사, 그 신뢰도에 대한 물음표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