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분양이나 입주를 앞두고 아파트 이름을 바꾸는 단지가 부쩍 늘고 있는데요.
아파트 이름을 폼나게 바꾸기만 해도 집도 잘 팔리고 가격까지 오른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제 뒤로 보이는 것은 지난해 서울 강남의 최고 분양가격 기록을 갈아치운 신반포자이의 공사현장입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의 이름 원래부터 이렇진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반포한양자이'라는 이름이 유력했지만, '신반포자이'로 개명했습니다.
조만간 완공되는 잠원동의 이 아파트도 '래미안잠원'에서 '래미안신반포팰리스'로 최근 이름을 바꿨고,
대치동의 '래미안대치팰리스'의 이름도 원래는 '래미안대치청실'이었습니다.
서울의 신흥 부촌으로 뜨는 반포나 궁전을 뜻하는 '팰리스'라는 영문 이름을 활용해 아파트의 이미지를 고급화한 것입니다.
강남을 벗어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사당동의 '낙천대'는 '사당롯데캐슬'로,
서울 아현동의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는 최근 중산층이 선호하는 동네인 마포로 간판을 바꿔달았습니다.
▶ 인터뷰 : 홍희정 / 서울 아현동
- "택시를 하나 타더라도 어디 가주세요 하면 알아듣듯이 브랜드 가치부터 집값에 영향도 충분히 있을 것이고…."
▶ 인터뷰 : 권 일 /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 "소비자들이 원하는 부분이고, 자연스럽게 가격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름을 바꾸는 모습들이 계속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학군, 교통 등을 넘어 이제는 아파트 단지명도 거주지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전범수·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