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고속도로 한복판에선 황당한 소동이 한바탕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한 시간 동안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차 뒤로 차량들이 비상등을 켠 채 줄줄이 서행하고 있습니다.
줄지어 선 차들은 영문도 모른채 꽁무니를 따라 늘어설 뿐입니다.
잠시 뒤 모습을 드러낸 건 다름 아닌 누런 소 한 마리.
이미 고속도로는 경찰차로 막혀 있고, 그 앞에 소를 잡으려는 경찰과 소방대원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현장음)
막아! 막아! 막아!
소가 다가오자 밧줄로 만든 올가미를 던져 목에 거는 데 성공합니다.
흥분한 소는 발버둥을 쳐보지만,
(현장음)
마취제 쏘면은 안돼요? 지금?
결국 생포됩니다.
고속도로에 소가 나타난 건 오늘 오전 7시쯤.
인근 축사에서 기르던 7개월 된 소가 묶여 있던 밧줄을 풀고 탈출한 겁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탈출한 소는 턱이 낮은 이 가드레일을 뛰어넘어 고속도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소가 차량들 사이로 내달린 거리는 1km.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습니다.
▶ 인터뷰 : 박지환 / 고속도로순찰대 제10지구대장
- "119구조대와 고속도로 순찰차 합동 지원을 받아서 30분 정도 지난 다음에 송아지를 밧줄로 포획을 하게 된 상황입니다."
위험천만한 질주를 벌인 소는 건강한 상태로 다시 축사 안으로 돌아갔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