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31일 오후부터 군사분계선(MDL) 북방 여러 곳에서 GPS(인공위성위치정보) 교란 전파를 발사하고 있는 데 대해 우리 정부는 이를 '도발'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번 GPS 교란 활동은 GPS 능력 과시를 통해 대남 긴장을 조성할 목적으로 보이며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까지 적 GPS 전파교란으로 인한 피해 및 군사작전에 제한사항은 없다"면서 "만약 북한의 GPS 공격으로 인한 항공기와 선박 등의 피해 발생 때에는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GPS 교란은 지난 2012년 이후 4년 만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한 달 전부터 GPS 교란 전파 시험발사를 하다가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속적으로 GPS 시험평가 및 전파교란 행위를 한 징후를 포착했다"면서 "해주와 금강산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10여 종 이상의 다양한 GPS 교란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GPS 교란은 과거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교란 범위가 다소 확대된 것이 특징이라고 군의 한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문 대변인은 "(북한의 GPS 전파 교란 가능 거리가) 100㎞ 이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서울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우리 군은 북한의 GPS 교란 대비 탐지체계를 운용 중이며 미래부를 포함한 유관기관과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면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이번 GPS 전파 교란에 대응해 지난달 31일 정부의 GPS 전파 혼신 '주의' 발령과 동시에 '군(軍) 전파교란대응반'을 편성했지만 GPS 교란 자체를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은 없는 상태입니다.
군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GPS 교란을 차단할 방법은 아직 개발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GPS 교란 행위
정 대변인은 북한의 대남 GPS 공격을 정찰총국 산하 전자정찰국의 사이버전지도국(121국)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군 정보사항이기 때문에 공개된 장소에서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