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빌딩이 즐비한 도심 속에서 농사체험에 나서는 '도시 농부'들이 늘고 있습니다.
서울의 자치구들도 이런 '도시 농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이병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주택가에 있는 한 텃밭, 가족단위로 나온 '도시 농부'들이 올해 농사를 시작합니다.
고사리손으로 흙도 고르고, 채소 묘목을 꼼꼼하게 심습니다.
▶ 인터뷰 : 남선진 / 서울 길동
- "아이가 자라는 것 같이, 함께 정성을 들이고 수확하는 순간까지 함께 뭘 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지난 2010년 시작된 이후 서울 강동구의 도시텃밭은 꾸준하게 늘어 올해는 면적만 여의도공원의 절반 규모에 달하고, 7천여 세대가 참여할 만큼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도심 텃밭 한켠에 마련된 양봉장에선 직접 벌을 키우고 꿀까지 채집할 수 있습니다."
단순 농사체험이 아닌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수확물은 집에서 먹기도 하지만, 지역 내 매장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됩니다.
무엇보다 이곳에서 난 일부 농산물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면서, 도시 농부들의 만족감은 한층 높습니다.
▶ 인터뷰 : 주성호 / 서울 강동구청 도시농업육성팀장
- "도시농업을 하면서 이웃 간의 소통과 나눔 이런 게 이뤄지고요. 이웃들 간에 서로 공동체들이 형성되는 것으로…."
수확의 기쁨과 나눔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도심 텃밭이, 도시 생활에 찌든 이들에게 힐링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