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은 장난으로 거짓말을 해도 웃음으로 마무리하는 만우절이다.
선생님을 골탕 먹이려 반을 바꾸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직장인에게 ‘보너스를 지급’해준다며 거짓말하는 상사도 있다.
언론 역시 만우절을 노린 거짓보도로 전 세계 사람들을 충격과 웃음에 빠뜨리기도 했다.
◆ 스파게티 나무
↑ [사진= BBC 방송화면 캡처] |
◆ 시속 270km의 투수 영입
미국 스포츠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1985년 뉴욕 메츠 구단에 입단한 시드 핀치라는 신인 투수를 소개했다.
당시 핀치가 시속 270㎞의 강속구를 던진다고 보도해 야구팬들의 관심이 쏟아졌으나, 결국 핀치는 나타나지 않았다.
◆ 왼손잡이용 와퍼 버거
1998년에는 미국 버거킹이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재료는 동일하지만 모든 양념들이 180도 돌아가 있는 ‘왼손잡이용 와퍼 버거’ 메뉴를 신설한다는 전면 광고를 냈다. 양념을 왼쪽에 넣어 양상추나 다른 토핑들이 오른쪽으로 쏟아지는 것을 방지했다는 기발한 레시피였다.
버거킹 측은 다음날 만우절 장난라고 밝혔으나, 많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와퍼를 맛보기 위해 매장을 방문했고, 일부는 오른손잡이용 와퍼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 빌 게이츠 암살
이번엔 네티즌의 반격이다. 미국의 한 네티즌은 2003년 CNN과 똑같은 모방 사이트를 만들어 “빌 게이츠가 살해됐다”는 거짓 기사를 냈다. 이에 많은 언론사가 빌 게이츠 암살 소식을 전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매체도 역시 속보로 이 소식을 전했다가 사과 방송을 했다. 이에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 측 직원은 “빌게이츠 암살 소식이 매년 만우절 농담의 대상이 됐다”며 “이는 불확실하고 근거 없는 루머가 순식간에 퍼지는 인터넷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하늘을 나는 펭귄
BBC의 장난은 멈추지 않았다. BBC는 2008년 ‘진화의 기적’ 다큐 시리즈를 촬영하던 중 제작자인 테리 존스가 남극대륙 킹조지 섬에서 하늘을 나는 펭귄을 발견했다며 촬영한 영상 올렸다.
영상에서 존스는 “펭귄 무리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따뜻한 남미의 숲을 찾아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한다”고 설명해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사실 이 영상은 BBC 특수효과팀이 제작한 것이었다.
◆ 유튜브 폐쇄
2013년에는 유튜브도 10년 동안 사이트를 폐쇄하겠다는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직원들은 유튜브의 창업시절부터 성장과정을 회상하면서 “앞으로 10년간 피드백을 거쳐 2023년 최고의 영상만을 보여주는 사이트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선언해 네티즌을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