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흩날리는 미세먼지가 우리 몸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물질로, 대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거나 황사가 심한 스모그때 함께 볼 수 있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이보다 더 작으면 초미세먼지라 부르는데, 모두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되면서 생기는 것으로 공장 굴뚝이나 자동차 배출가스에서 배출된다.
이 미세먼지는 우리 몸에 얼마나 위험할까
◇ 폐질환 유발
미세먼지가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폐에 흡착돼 각종 폐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 대학 건강계측평가연구소는 지난 2월 미세먼지가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켜 폐 기능 저하, 호흡곤란 등을 동반하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피부염과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세먼지의 가늘고 작은 입자는 모공을 막고 있어 땀과 피지 등 노폐물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고 세균이 증식해 피부염을 일으키기 쉽다.
또 미세먼지 속의 황산염과 질산염 같은 독성물질은 눈물층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염증 및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미국의 한 조사결과 스모그가 발생하자 안구건조증 발병률이 최고 40% 급증한 사실은 이를 입증한다.
◇ 탈모 재촉
미세먼지는 두피에도 자극을 가하기 때문에 탈모의 원인이 된다.
미세먼지가 머리카락 사이사이를 뚫고 모공에 안착하면 두피를 자극하면서 트러블을 일으켜 탈모를 유발한다.
한 전문가는 “미세먼지 속 중금속이 모발에 쌓이면 혈액순환을 방해해 모발의 성장을 지연시키고 모발을 만드는 모낭세포의 활동을 저하시켜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쉽게 빠진다”고 말했다.
◇ 치매의 원인
미세먼지가 치매를 유발하기도 한다.
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뇌 인지 기능 퇴화 속도가 빠르게 나타났다.
국내 한 대학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역시 “초미세먼지가 혈관을 타고 들어가서 뇌에서는 치매, 심장에서는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노출 정도를 줄이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가급적이면 외출은 피하고, 외출 시 미세먼지의 침투를 막을 수 있는 모자, 안경,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흔히 쓰는 면 마스크는 추위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뿐 유해물질 차단 효과는 없기 때문에 ‘의약외품’이나 ‘식약청허가 KF80·KF94’ 표기가 있는 것을 사용하는게
또한 렌즈 착용을 피하고,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 오염물질을 씻어내는 것도 눈 보호에 도움이 된다.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은 폐포에 침착된 미세먼지의 배출을 도와 기관지 점막의 습도유지와 면역력 증진을 돕는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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