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주택가에서 동료 외국인끼리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어 한 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둘은 화해까지 했지만, 당시 동료에게 머리를 맞은 피해자는 그 충격으로 만 하루가 지나서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 시내의 원룸 밀집촌.
우즈베키스탄 출신 35살 A씨는 동료인 41살 H씨와 새벽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술자리에서 H씨가 A씨에게 반말과 함께 욕설을 하자 둘 사이 시비가 붙었고 홧김에 A씨가 H씨 얼굴에 주먹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둘은 이내 곧 화해해 함께 잠을 자고 출근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두통을 호소하던 H씨는 약국까지 찾았지만 결국 그 다음 날 아침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일단 사인이 주먹으로 머리를 맞은 충격 때문으로 보고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외국인들끼리 강력 범죄가 일어났지만, 주민들은 잘 모른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주민
- "지금까지 그런(범죄가 발생한) 적이 없었어요. 자기들끼리 친하게 지내고, 시민들에게 위협적으로 한 적은 없어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사건이 발생한 주택가 주변은 이처럼 한산합니다. 불법체류 외국인들은 한국인과 어울리지 않고 숨어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와 협의해 강제 추방 등 신병처리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