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도로에는 자전거우선도로라는 길이 있습니다.
이름만 보면 자전거를 우대하는 길로 느껴지는데 과연 실상은 어떨까요?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도로 위에 자전거 그림이 선명합니다.
서울시가 지난해 49km에 걸쳐 만든 자전거우선도로입니다.
「법에는 차와 자전거가 상호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도로라고 규정돼 있습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그렇다면 제가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우선도로로 시내를 달려보겠습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 앞.
기자가 탄 자전거와 버스와 뒤엉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자전거에게 먼저 가라고 양보하지 않다 보니 사고가 날 뻔한 것입니다.
서울시청 앞에서는 택시가 갑자기 자전거를 막아서고 손님을 태우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차량 운전자
- "그거 표시만 해놨지 뭐, (자전거우선도로는) 신경하나도 안 쓰죠. "
「자전거에게 길을 양보하지 않거나 자전거 옆에서 과속을 하면 범칙금을 내게 하는 등의 강제력이 없다 보니 자전거 이용자가 위험에 빠지는 상황이 속출하는 것입니다.」
우선도로라고 적혔지만 사고가 났을 때 과실비율을 따질 때도 일반 도로와 같습니다.
▶ 인터뷰 : 임기택 / 자전거 이용 시민
- "차량운전자들의 자전거를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위험하죠. "
사실상 일반도로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오히려 자전거 이용자들의 혼란만 부추긴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