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로 숨진 안모(사망 당시 4살)양 시신을 유기한 계부 안씨에게 경찰의 최면 수사도 무용지물이었다.
경찰은 지난 24일 오후 경찰청 본청과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최면 수사관 2명을 동원 안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벌였다.
그의 주장대로 안양의 시신을 실제 진천 야산에 묻었는지 등을 확인, 수색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오후 2시부터 무려 5시간에 걸친 최면수사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안씨의 방어기제가 강해 소용이 없었다는 게 경찰의 전언이다.
경찰 관계자는 “멘탈이 강해 심리적 동요가 없다”며 “일부러 최면에 걸려들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면 수사관들은 “안씨 진술 상당 부분이 거짓말”이라는 소견을 냈다.
안씨는 경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지난 18일 아내 한모(36)씨가 자살하면서 안양 시신 유기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체포된 이후 줄곧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지난 18일 긴급체포된 뒤 마치 경찰에 붙잡힐 것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내내 침착하고 담담해했다. 4차 진술조사까지는 거의 ‘예’와 ‘아니오’ 식으로 단답형 대답만 하며 냉정한 모습을 유지했다. 프로파일러 조사 때는 여유 있게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암매장
그런 안씨를 조사한 프로파일러들은 “거짓말을 잘하고, 임기응변에 능하다”고 진단했다. 거짓말 탐지기도 그가 진천 야산에 시신을 유기했다는 대답에 ‘거짓’이라고 반응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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