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철새 도래지인 서울 한강의 밤섬은 보존가치가 큰 곳으로 손꼽힙니다.
하지만 새가 남긴 배설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대적인 청소작업이 진행됐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한강 서강대교 아래에 있는 밤섬.
천연기념물 원앙 등 조류 77종이 살고 있는 보기 드문도심속 철새도래지로 지난 2012년 서울 첫 람사르습지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매년 이맘때면 밤섬을 향해 물대포가 발사됩니다.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나무를 향해 물을 쏘는 이유는 가마우지 새의 배설물을 맞은 나무가 하얗게 변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겨울 철새인 가마우지 수가 최근엔 세 배 넘게 늘며 나무의 백화현상은 심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당장 다음 달인 새들의 본격적인 산란기 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청소가 진행됐습니다.
▶ 인터뷰 : 이철범 / 서울시 환경과장
- "배설물에는 독성이 있거든요, 그것을 제거해주고 식물들이 잘 살기 위한 조건을 제공해줌으로써 밤섬의 생태 경관을 더 좋게 유지하기 위한…. "
안정된 생태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자원봉사자 50명 등 최소한의 인력만 작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홍길동 / 밤섬 청소 자원봉사자
- "배설물도 청소하고 각종 쓰레기도 수거하고 하니까 상당히 기분이 좋고 보람이 있습니다."
서울시는 민간인 출입자를 제한하고 하루 두 차례 순찰활동을 하며 깨끗한 환경 유지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