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40대 남성인데 브라질로 업무차 출장을 갔다가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남 광양에 사는 43살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남성은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브라질에 22일동안 출장을 갔다가 독일을 경유해 지난 11일 귀국했습니다.
이 남성은 귀국 닷새 후부터 고열과 근육통 증상이 나타났고, 급기야 붉은 두드러기가 온몸으로 퍼졌습니다.
결국 집 근처 병원을 찾았고 이곳에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의심 환자로 분류돼, 보건소와 보건당국의 검사를 거쳐 확진 판정이 났습니다.
▶ 인터뷰 : 정기석 / 질병관리본부장
- "국립보건원 질병관리본부에서 역시 양성임을 확인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유입된 첫 지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 환자가 되겠습니다."
이 남성은 브라질에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팔 옷을 입는 등 예방에 노력했지만, 결국 모기에 물렸다고 말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가 공기 등으로 전파되지 않아 전염 가능성이 낮은 만큼, 현재 '관심' 수준의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국내 첫 지카 바이러스 감염사례라 경과를 지켜보고 정밀검사를 하기 위해 이 남성을 전남대병원에 입원시킨 상태입니다.
한편, 감염자가 처음 증상이 나타나 지역 병원을 찾아갔을 때 브라질 방문사실을 밝혔음에도 감기약만 처방해 되돌려보낸 것을 두고 안일한 대응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정재성 기자,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