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에 이용하는 공인인증서가 해킹으로 털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공인인증서를 빼돌려 신청한 신용카드를 받아 수억 원을 가로챈 20대가 붙잡혔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귀금속 가게에서 한 남성이 골드바를 사겠다며 신용카드를 건넵니다.
며칠 뒤, 서울 명동에 나타난 이 남성은 체크카드로 상품권을 구입합니다.
20살 문 모 씨가 다른 사람의 명의로 발급받은 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사기 피해자
- "아무리 해킹을 당해도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자기 마음대로 사용을 한 거예요."
중국에 있는 범죄조직이 타인의 개인정보와 공인인증서 등으로 인터넷에서 카드를 신청하면 문 씨가 카드를 받아 사용하는 식입니다.
공인인증서는 컴퓨터를 악성코드에 감염시킨 뒤 빼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지난 1월부터 43명의 명의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60장이 발급됐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문 씨는 사들인 골드바와 백화점 상품권을 곧바로 되팔아 4억1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문 씨는 카드를 수령할 때 본인 확인이 허술한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문 모 씨 / 피의자
- "따로 신분증 같은 건 아예 확인은 안 하고 주민등록증 번호 앞자리만 치고 가라…."
경찰은 문 씨를 구속하고 중국 총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