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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들이 선배들에게 가장 많은 듣는 말이다. 그러나 베스트셀러 ‘본부장이 말한다: 부제 네가 지난 면접에 떨어진 이유를 말해주마’(시담 펴냄) 저자 정민우 본부장(43)는 “정답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면접은 기성 세대와의 대화”라며 “면접관이 너로 인해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고 앞에 있는 면접자가 자기보다 나은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라”고 조언한다. 취업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정 본부장의 저서가 ‘면접의 필독서’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그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면접 대처 요령을 알려준다.
지난 8년 동안 영국과 독일 등 외국계 금융사에서 지금까지 2500여명을 면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정 본부장을 만나 사회 생활의 성공적인 출발을 도와줄 조언들을 들어봤다.
-이 책을 쓴 이유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개인적인 이유는 내가 살아오면서 내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것들과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면서 경험했었던 삶을 한번쯤 돌아봐야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는게 조금 웃기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나는 꽤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경제적 지위도 있으며 사랑하는 아내와 평안한 가정을 이어가고 있고,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일적으로도 나름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앞으로 남은 내 삶의 2라운드를 위해서 나태해질 수도 있는 나 자신을 다잡고, 확고한 목적의식을 다시금 새기고 싶었다. 나이가 들면 젊은 시절의 초심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젊다고 자부하고 있고, 사회의 노회함에 물들기 전, 열정이 남아있을 때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둘째로는 공익적인 측면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본인의 세대에 비하면 굉장히 똑똑하고 잠재력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러기에는 기성세대들에게 아는 게 너무 없어보였다. 사회가 돌아가는 법칙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 보니, 정작 그 좋은 가능성을 썩히고 있는 게 눈에 보였다. 개인적인 연민도 있지만, 넓게 생각하면 사회 전체적인 손해라고 판단했다. 사회의 앞길을 걸어간 선배로서 그들에게 갖고 있는 잠재력을 좀 더 키워줄 수 있는 승자의 룰, 무기를 쥐어주고 싶었다.
-지난 8년 동안 2500여명을 면접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대부분 면접자들이 준비가 많이 안 되어 있었다. 업종에 대한 목표의식, 직무 이해조차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일을 하려는 사람이 많아 답답했다.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하려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을 어디다가 쓰겠나. 더욱이 사람을 앞에 두고 자기를 알리는 것을 잘 모른다. 글로벌 시대에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자기 PR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비즈니스라는 것은 세일즈인데, 그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기 자신을 세일즈할 줄 알아야 한다. 면접을 떠나 현대는 인터뷰의 시대, 승진도 비즈니스도 인터뷰 시대다. 짧은 시간에 자기를 PR하는 법을 몰라 안타까웠다.
-35세에 외국계 보험사 최연소 본부장으로 전격 발탁될 때 면접 비결은 뭐였나.
▶나는 외국인의 눈에 잘 들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외국인 눈에 띄어 중책을 맡았다. 순간순간에 자기를 요약정리해서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젊은이들에게 많이 없다. 35세에 본부장 면접을 볼 때 동료 후보자는 40대 중후반이었다. 한국인 관점이었다면 경륜 있는 사람을 발탁됐을 것이다. 나는 이 상황에서도 자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지를 발휘했다. 두루뭉술한 관리가 아니라 데이터에 근거한 정확한 숫자를 토대로 관리 근거를 내세우고 미래 발전 가능성을 수치로 보여줬다. 내가 본부장을 맡았을 때 1년 후 2년 후 그래프를 그려 시각화했고, 조직 효율성 관리에서 두루뭉술하게 ‘정도(正道) 영업관리’ 하겠다가 아니라 생산성,정착율,유지율 등 모든 주요 관리지표를 몇 %까지 상승시킬 것인지 정확하게 명시해서 사장님의 눈에 들었다. 글로벌 시대에 맞게 세계 경제가 돌아가는 동향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 그리고 국제 정치와 그들이 자란 서양 문화에 해박한 지식이 있음을 보여줬다.
-면접한 사람 중에 가장 안타까웠던 사람은?
▶스펙이 완벽한 사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람을 뽑았을 때 조직 인화에 치명적인 사람일 것 같았을 때 안타까웠다. 직무 능력이 완벽함에도 불구하고 인성적인 면에서 준비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은 조직에서 쓸 수가 없다. 조직은 결코 한사람의 힘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인성을 밝힐 수 있는 33가지 질문을 준비한다고 들었는데 어떤 것인가.
▶10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personality -인간 본연에 대한 태도, 2. 눈높이 -삶에 대한 지경(안목), 3. 균형감각-결과를 만들어 내는 힘, 4.결단력 - 대담함, 5.상식적 사고-taboo, 6.디테일한 일 처리-근성, 7.집중-신념, 집념. 8.아이디어-계획 있는 인간의 멋, 9.실행-결단력, 10. 스타일-멋 등이다.
인간 본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성 친구로부터 받은 평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라”고 질문한 적이 있다. 애인이나 배우자가 가장 냉정한 평가를 한다고 본다. 그 사람의 눈높이를 보기 위해서는 “20대가 가기 전에 꼭 가고 싶은 여행지를 골라 보라” 혹은 “지금 당장 9박10일의 계획을 세워보라”고 묻는다. 균형감각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돈이라는게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또는 “유럽 선진국 중에서 본인과 정서적으로 가장 비슷한 국민성을 가졌다고 느끼는 나라를 고른다면”이라고 종종 질문한다. 결단력을 보기 위해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결혼 상대자를 부모님께서 아주 마음에 들어 하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는다.
그런데 대부분 이런 질문에 답을 잘 못한다. 그런 생각을 못해봤다고 얼버무리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내면의 깊이가 보인다. 면접은 평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끝없는 탐색이다.
정본부장의 33가지 심층 면접을 무난히 넘을 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업무에서도 탁월하다. 기본적으로 업무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진지하다. 업무는 종합예술이다. 일을 잘 해도 인화가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커뮤니케이션 문제도 문제지만,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조직을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독불장군은 배재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지구력이 없는 면접자들을 다 골라낼 수 있다.
-아무리 면접 준비를 잘 해도 취업난이 심하다. 이러한 사회 구조적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벤처나 스타트 업, 대기업 등 어떤 회사가 자기에게 맞는지 알아야 한다. 누구에게 내가 훌륭한 인재라는 것을 어필하고, 자신을 세일즈 해야 한다. 이왕 할 거면 비싼 값으로 거인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그들이 데리고 가고 싶은 인재여야 한다. 흙수저지만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사회 구조적 문제를 돌파하고 그들만의 포지션을 찾을 수 있는 직언. 그걸 알려주는 게 이 책의 역할이고, 이 부분은 취업준비생이나 이제 막 시작한 사회 초년생이나 다르지 않다.
실전형 인재가 되라. 말은 쉽지만 사람들이 못 한다. 기성세대가 뽑고 싶은 사람, 결국 뽑아주는 사람은 기성세대다. 기성세대에 반발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적을 알아야 싸움이 될 것이 아닌가.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것을 아는 것이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이상과 현실이 적절히 조화된 사람 되라.
-젊은 나이에 수십개의 지점 및 천여명이나 되는 큰 조직을 관리하면서 깨달은 점은?
▶젊은 나이에 제법 큰 조직을 관리하다보니 젊은 사람들 눈에 비친 기성세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사회의 벽과 인생의 눈높이를 좀 더 빨리 알게 되었다. 그 벽을 뛰어넘어보니 그들이 원하는 것이 뭔지 알겠더라. 이상과 현실이 조화된 사람, 적절한 사람, 실전형 인재. 현실에 쓸모없는 인재가 아니다.
-이 책을 읽고 해외로 눈을 돌려 달라고 말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사장과 일해보니까 한국보다 더 개인의 인격과 소양에 대해 강조한다. 한국이 삼강오륜 동방예의지국 예의 강조하는데 인격에 대한 눈높이가 오히려 외국인보다 떨어진다.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국가의 앞날을 생각하면 심각한 문제이다.국제적 소양을 강화시키기 위해 세계로 나가라. 미국으로 한국 유학생 30만명이 유학해도 현지취업이 쉽지 않은 것은 취업비자 문제도 있지만 그들이 매력적인 인재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신이 매력적인 인재라면 기업이 알아서 비자 내준다. 이 책은 한글로 되어 있지만 조만간 현지언어로 번역되어 미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에도 발간할 예정이다. 전 세계 어디든 면접 기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똑같다.결국 균형잡힌 판단력을 갖춘 급조되 않은 실전형 인재는 전 세계 어디서든 환영받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미 시작된 인공지능 시대를 맞는 면접자들에게 하고싶은 조언은 무엇인가.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으로 인간만이 할 수있는 영역은 더욱 분명해졌다.미래는 기술(skill)을 요구하는 시대가 아니라 포괄적 능력 또는 가능성(capability)을 요구하는 시대이다.따라서 향후 면접 트랜드도 이런 흐름에 따라 더욱 미래 성장 가능성에 방점을 둘 것이다.나는 이것을 포괄적 능력의 빙산 이론( the iceberg theory of capability)이라고 하여 이미 실전 면접에서 사용한 바있다. 수면위로만 보이는 업무능력외에 수면아래에 보이지 않는 개인적 야망,태생적 잠재능력,재능,인성등이 더 큰 평가대상이 될 것이다.최종적 해답은 스스로 인격자가 되는 것이다.알파고가 절대 대신할 수없는 영역은 결국 인류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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