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암 예방 수칙을 10년 만에 개정했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제9회 암예방의 날’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술은 하루 2잔 이내로만 마시기’로 돼 있는 기존의 암 예방 수칙을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변경했다.
하루 한 잔의 가벼운 음주에도 암 발생 위험은 구강인두암 17%, 식도암 30%, 유방암 5%, 간암 8%, 대장암 7% 가량이 늘어난다는 게 복지부 측의 설명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암 예방 수칙이 강화됨에 따라 소량 음주의 위험성이 다방면에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은 이미 지난 2014년 ‘남성은 2잔, 여성은 1잔’으로 제한하던 암 예방 수칙을 아예 마시지 않는 것으로 고쳤다. 한두잔의 음주가 질병 예방에 좋다는 연구도 있지만 술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면서 암세포를 키우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국인 10명 중 4명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활성도가 낮은 만큼 서양인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주류업계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새로운 암 예방수칙을 내놓긴 했지만 관련 연구가 다양하게 나와있고 때마다 다른 주장이 새롭게 고개를 드는 만큼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과도한 주류 섭취 위험성과 건강한 주류 문화 정착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으로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벌일 예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복지부가
한 네티즌은 “다양한 연구와 과학적 근거에 따라 수칙이 변경될 수는 있지만 ‘술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는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너무 포괄적”이라면서 “명확한 기준과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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