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도 ‘아름답고 싶은’ 여성들의 욕심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7세기에 등장한 코르셋은 과거에 여성들이 미(美)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는 상징과도 같다.
코르셋은 ‘개미처럼 가는 허리’를 가진 여성의 몸매가 이상적인 미(美)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여성들의 필수 속옷으로 자리 잡았다.
여성들은 가느다란 허리 모양을 내기 위해 가슴과 복부를 누르는 고통을 참아가며 드레스 안에 코르셋을 졸라맸다.
아름다움과 고통스러움이 공존하는 이 코르셋 안에는 우리가 몰랐던 많은 사실이 숨어 있다.
◆ 코르셋은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초창기 코르셋은 옷가게에서 드레스를 전시할 때 마네킹에 입히는 용도로만 이용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코르셋은 점차 여성들의 의복 중 하나로 변했다. 또한 초반의 코르셋은 여성들뿐 아니라 남자 아이들도 입었다. 남자 아이들은 어깨를 들어 올리고 허리와 등을 꼿꼿이 세우는 용도로 코르셋을 착용했다. 넓은 어깨, 곧게 펴진 등의 몸매를 만들기 위해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기가 지나면 코르셋 착용을 하지 않았다.
◆ 주재료는 ‘고래수염’
과거 코르셋은 100개가 넘는 고래수염으로 만들어졌다. 빳빳한 질감으로 고래수염은 코르셋 제조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재료였다. 이후 고래수염이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결국 코르셋 제조업자들은 고래수염 대신 얇은 철사를 이용해 코르셋을 만들기 시작했다.
◆ 의료용으로도 입었다
17세기 초 성인 남성들도 코르셋을 입었다는 기록이 있다. 성인 남성들이 코르셋을 착용하는 경우는 주로 굽은 허리를 세우거나 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의료 목적이었다. 드물지만 몸매관리를 위해 코르셋을 착용하는 남성들도 있었다고 한다.
◆ 잘록한 허리 대회
1860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지역지에는 “잘록한 허리 대회”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여학생들은 대회를 위해 코르셋을 입는 방법을 훈련받기도 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코르셋을 입고 밤을 지내야 했다. 대회의 우승은 허리가 가장 가는 여학생이 차지했다.
◆ S라인의 등장
코르셋은 패션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러한 모습은 19세기와 20세기 사이에 크게 변화한 코르셋의 모양 변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세기 초반까지는 ‘허리가 가늘면 가늘수록 이상적’이라는 인식이 만연했다. 이후 1890년 기브슨걸(Gibson Girl)이라는 패션 아이콘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트렌드는 바뀌었다. 허리의 둘레에만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S라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며 S자 모양의 코르셋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 코르셋 안에 갇힌 여성들
코르셋이 여성들의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빅토리아 시대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미국의 의료진들은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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