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찌개에는 깨소금 듬뿍! 오지랖 남편의 별난 취향
15일 방송된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오지랖' 남편 전인식 씨와 귀농해 살아가는 정순자 씨의 사연이 전파를 탔습니다.
막내아들 전영주 씨가 주말에 부모님이 있는 시골을 찾았습니다.
농사일을 도우러 오는 날은 민박일도 챙겨야 합니다. 아버지 때문에 일에 휘둘리는 어머니의 일을 덜어주기 위해서 입니다.
영주 씨는 "어머니가 하시기에는 무거운 일이라서 와서 확인하고, 그때그때 치우고 있어요"라며 빈병을 나릅니다.
그가 어렸을때 아버지는 일 때문에 자주 집을 비웠다고 합니다. 엄마 혼자 4남매를 건사하는 것을 보고 자란 아들은 어머니에 대한 마음이 늘 애뜻합니다.
휴일을 일하느라 보낸 아들이 안쓰러운 엄마 정순자 씨.
그는 "아빠 때문에 자주 와서 엄마가 미안하지, 너 쉬지도 못하고"라고 아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영주 씨는 "같은 식구끼리 미안한 게 어디 있어요 많이 못 도와드려서 제가 미안하죠"라고 속마음을 드러냅니다.
저녁도 먹이지 못했는데 내일 일찍 출근해야 하는 아들 영주 씨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빈속으로 돌려보낸 아들 생각에 저녁을 준비하는 순자 씨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눈치 없는 오지랖 넓은 남편 전인식 씨는 아내의 식사 준비에 또 오지랖을 부립니다.
그는 음식에 대해 나름의 고집이 있습니다. 손재주도 좋아 직접 요리를 하기도 하는데, 파를 써는 솜씨를 보니 예사롭지 않습니다.
툭하면 부엌을 점령하는 남편, 아내가 싫은 소리를 해도 고쳐지지 않습니다.
아내 말대로 김치찌개에 버섯을 찢어 넣은건 좋았는데, 깨소금을 꼭 넣겠다는 남편, 순자씨와 실랑이를 벌입니다.
순자 씨는 "찌개에 누가 깨소금을 넣어서 먹어, 나물이나 김치 무침 할 때 먹는 거지"라고 말합니다.
깨소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남편, 기어이 김치찌개에 깨소금을 한스푼 넣습니다. 전인식표 김치찌개에는 깨소금이 듬뿍 들어가야 합니다.
↑ 사진=MBN |
아내와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남편 "이 다음에 우리 100살 넘으면 누가 밥해서 먹지?"라고 말을 건네자 아내는 "100살 넘게 살면 사람들이 다 욕해"라고 농담을 던집니다.
100살 까지 아내와 깨소금 찌개 끓여먹는 것이 남편 전인식 씨의 소망입니다.
젊은이가 모두 도시로 빠져나가 현재 이곳에는 사람이 얼마 없다고 합니다.
순자 씨가 "시골마다 두 사람씩밖에 없을 거야 (젊은) 애들은 다 도시로 나가 있으니까"라고 말하자 인식 씨는 "동네 주민들이 더 많이 생겨야 해
남편이 이곳에서 벌여놓은 일을 생각하면 아내는 힘들고 기가 막히지만 그것이 다 가족들 생각하는 마음에 그려려니 하며 살아갑니다.
방송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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