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찾아오는 3월 14일이 ‘화이트데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파이데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다면 원주율 ‘3.14159…’에서 유래한 파이데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파이데이(Pi Day)’는 ‘파이의 날’ ‘원주율의 날’이라고도 한다.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선교사인 자르투가 세계 최초로 원 둘레와 지름 간의 길이의 비율인 원주율 3.14를 고안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3월 14일을 기념일로 정한 이유는 원주율인 3.14의 숫자가 이 날의 숫자와 같기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서유럽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기념일이다.
파이데이에는 π(파이)와 관련한 각종 행사가 열린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매년 원주율의 숫자를 따 3월 14일 1시 59분에 원주율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를 한다.
2009년 미국 하원은 3월 14일을 파이데이로 공식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수학에 대한 학생들과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고자 기념일로 지정했다고 한다.
미국의 하버드와 MIT, 영국의 옥스퍼드 등 유명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학생들은 ‘파이클럽(π-Club)’을 만들어 매년 기념행사들을 연다. 파이클럽은 3월 14일 오후 1시 59분 26초레 모여 π모양의 파이를 먹으며 이날을 축하한다.
행사에서는 π값 외우기, π에 나타나는 숫자에서 생일 찾아내기 같은 게임과 원과 관련된 놀이기구의 길이, 넓이, 부피 구하기 등의 퀴즈 대회도 연다.
미국에는 파이를 기념하는 공식 사이트(http://www.piday.org/)도 있다. 이 곳에서는 파이의 유래와 원리를 설명하고, 기념행사 안내, π가 그려진 컵, 티셔츠 등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해외 다른 나라에서도 파이(pie)를 먹고, π의 소수점 자리를 누가 더 많이 기억하는지 대회를 벌이는 등의 기념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3월 14일을 파이데이보다 ‘화이트데이’로 인식하고 있다.
2000년을 전후해 포항공대 수학연구 동아리를 비롯한 수학 관련 단체나 교사들을 중심
대체로 학생이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π외우기, π 찾아내기, π값 구하기 등의 게임과 원형 놀이기구의 길이·넓이·부피 구하기 퀴즈 대회 등 단순한 차원의 행사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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