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영군의 친부와 계모는 아들을 숨지게 한 후, 경찰 수사에 대비해 거짓 정황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가 살아있는 것처럼 거짓 대화를 녹음하고,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한 것처럼 가방을 사는 등 범죄 은폐를 시도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 모 씨 / 계모 (지난 10일)
- "살해는 안 하셨나요?"
- "살해는 안 했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친부 (지난 10일)
- "아이를 학대한 사실이 있습니까?"
- "때리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뻔뻔한 거짓말은 철저히 준비된 각본을 따른 것이었습니다.
「먼저, 아이가 숨진 다음 날인 지난달 3일 두 사람은 태연히 문자를 주고 받습니다.
이미 죽은 원영이가 밥도 잘 먹고 양치질도 했다는 내용입니다.」
부부는 또, 초등학생이 쓸 책가방과 신주머니도 구입했습니다.
마치 원영이가 입학하면 주려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연출이었습니다.
부부의 치밀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사망 한 달이 된 지난 3일에는 차량 블랙박스를 이용한 거짓 증거를 남겼습니다.
차를 타고선 아이를 강원도 지인에게 맡겼다거나, 원영이의 안부를 묻는 거짓 대화를 일부러 주고 받은 겁니다.」
경찰에 실종신고를 내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휴가를 내고 아들을 찾아 나서는 거짓 정황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평택경찰서 관계자
- "나중에 경찰에서 수사가 시작되면 경찰이 당연히 알고 수사를 하겠다는 것이 예상되잖아요."
경찰은 이 치밀한 부부 피의자가 어떤 범죄를 더 숨기고 있는지 현장검증을 통해 철저히 밝힐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