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두 달 난 젖먹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철없는 부부에 대해 검찰이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아이를 두 차례 땅에 떨어뜨리고도 방치한 아빠 박 씨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됩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골절된 뼈만 5~6곳, 태어난 지 석 달도 안 돼 숨진 아기의 몸 상태는 처참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호중 / 부천순천향병원 응급의학 교수 (어제)
- "저희 의료진이 판단했을 때에는 명백한 학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체의 상태가…."
아기의 아빠 박 씨는 사망의 결정적인 원인인 아기가 바닥에 떨어진 일에 대해선 그저 실수였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두 번이나 바닥에 떨어져 여기저기 뼈가 부러진 아기를 한 번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게 과연 실수였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원치 않던 아기"라는 진술과 아기의 몸에 난 심한 멍과 상처도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처음엔 단순 폭행치사로 박 씨를 체포한 경찰은 결국 방향을 바꿨습니다. 박 씨가 일부러 아기를 떨어뜨렸는지를 집중 추궁하기로 했습니다."
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은 이례적으로 검사 4명을 전담수사팀에 투입, 경찰과 함께 더 구체적인 범행경위와 살인 혐의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naver.com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