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이자 대표적인 멸종위기종인 두루미들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전깃줄에 걸려 다리가 부러지는 봉변을 당하고 있는데요.
지금 강원도 철원군에선 이 두루미들을 구제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황재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다정하게 먹이를 찾는 두루미 한 쌍.
곧 떨어진 곡식을 주워 먹으려 쉴 새 없이 땅을 쪼아봅니다.
큰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가는 두루미 가족의 모습은 우아하기까지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는 흰 두루미는 약 1천 마리.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우리나라로 오는 두루미의 약 80%는 이곳 민간인 통제구역을 포함한 강원도 철원지방에 머무릅니다."
그런데 전깃줄이 문제입니다.
날아오르려다 혹은 착륙하다가 줄에 걸려 다리가 부러지는 겁니다.
키 140cm인 대형조류인 두루미는 주로 서서 먹이활동을 하다 보니 다리부상은 치명적입니다.
구조물과 독극물에 의해 죽는 두루미류 새가 지난 2001년부터 50여 마리 목격됐는데 실제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유승화 / 국립생태원 연구원
- "지상을 배경으로 있는 전선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에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걸려서 다리가 골절되고 그것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게 되겠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두루미 안전을 위해 전깃줄에 노란 덮개를 설치하는 작업이 철원군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노란 덮개들은 두루미들이 전선을 잘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표식이 됩니다.
한국전력과 국립생태원은 앞으로 철원 지역 두루미 이동 경로 내 전깃줄 100km에 노란 덮개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