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2명이 숨지고 4명이 중태에 빠진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과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이번에도 원한 관계인 것인지, 그날 밤 마을회관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젯밤 9시40분쯤, 마을회관에는 거실에 5명, 방안에 8명 등 모두 13명의 주민이 모여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방에 있던 8명 중 4명이 소주를 마시다 고스톱을 치기 시작했고.
숨진 박 씨가 술을 더 마시자며 김치냉장고에서 소주 한 병을 더 꺼내 의식을 잃은 허 씨와 함께 나눠 마셨습니다.
두 잔째 술을 마신 순간, 허 씨가 입에서 거품을 쏟아냈고, 박 씨는 침을 흘리며 쓰러졌습니다.
김치냉장고에 있던 소주 38병 중 두 번째 마신 소주병에 살충제인 '메소밀'이 들어 있었던 겁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경찰은 누군가 소주병에 독극물을 넣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마을회관이나 반경 1km 내에 CCTV가 달려있지 않아 수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자인 박 씨와 허 씨는 모두 현직과 전직 마을이장으로 주민들과 사이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의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사람은 좋아요. 인심도 있고 사람은 나무랄 때가 없어요. 인심이 아주 좋아서."
또 고스톱을 자주 치긴 했지만, 주민들끼리 다툼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허 모 씨 가족
- "악연도 없고 잘 지냈습니다. 심심풀이로 100원짜리로 치고 화투 쳐서 서로 감정 쌓이는 것도 없었습니다."
누군가를 노린 계획된 범행인지, 단순한 모방범죄인지, 경찰 수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