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혼주의 가족이나 지인인 척하며 축의금을 가로채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결혼시즌을 맞아 결혼식 참석이 많으실 텐데 접수원이 축의금을 받아쥐는 것을 반드시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예식장의 축의금 접수대 옆에 서 있습니다.
방명록 위치를 다시 잡아주는가 하면, 하객들이 건네는 축의금 봉투도 직접 받습니다.
그러다 이 남성은 접수원이 바쁜 틈을 타 봉투를 집어들고 그대로 자리를 떠납니다.
80대 황 모 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 1월부터 한 달 동안 서울 종로구와 성북구 일대 예식장을 돌며 240만 원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주변을 어슬렁거리니까 좀 수상하다고 생각했는데…세 명 것이 없어졌더라고요. 보니까."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황 씨는 친인척을 가장해 축의금을 대신 내주는 척하면서 중간에서 가로챘습니다."
축의금 접수원은 자신을 하객으로 여기고, 반대로 하객들은 자신을 혼주 측으로 혼동할 수 있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송하용 / 서울 혜화경찰서 강력4팀장
- "축의금을 훔치면 바로 화장실에 들어가서
황 씨는 같은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출소했지만, 똑같은 혐의로 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