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처로운 마음에 때론 모자를 씌워 주기도 하고 장갑도 끼워주고, 또 비가 올 땐 우산을 씌워줬던 분들 계셨죠.
그런데 이번엔, 이 소녀상의 발이 보이십니까.
소녀상의 발이 바닥에 붙어 있어 양말을 신길 수 없자, 누군가 그 자리에서 밤새 뜨개질을 신겨놓았습니다. 추운 날씨에, 쪼그리고 앉아 뜨개질을 했을 그 누군가의 마음이 오늘 봄날씨만큼이나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역시 세상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이름없는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는 거겠죠.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