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를 해결해 준 은인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인 조직폭력배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이 의리 없는 조직폭력배는 도박꾼, 이른바 '타짜'들을 고용해 은인을 상대로 무려 8억여 원을 뜯어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다섯 명의 남성이 원탁에 둘러앉아 카드 도박을 합니다.
카드가 돌아가자 베팅 금액이 순식간에 수북이 쌓입니다.
네 장의 카드를 사용하는 일명 '바둑이'라는 카드를 치는 겁니다.
베팅이 이뤄질 때마다 카드를 버리고 새로 받을 수 있는데, 한 남성이 버린 카드를 다시 슬쩍 가져옵니다.
손을 만지며 고민하는 척하더니 다시 베팅을 하고 멋 모르는 피해자가 따라 돈을 겁니다.
카드를 바꿔치기해 판돈을 쓸어가는 이 남성과 주변의 인물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조직폭력배가 고용한 일명 '타짜'입니다.
조직폭력배 53살 장 모 씨는 경기도 안산에서 사업하는 천 모 씨를 도박장으로 유인했습니다.
자신의 생활고를 해결해주며 사업까지 맡겼던 믿음을 악용한 겁니다.
결국, 사기도박을 당한 피해자는 1년 3개월 동안 8억 원이 넘는 돈을 잃고서야 이들의 정체를 알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채을수 /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강력팀장
- "긴가민가해서 자기가 카메라를 직접 설치를 해봤대요. 그걸 확인해 보니까 사기도박의 실체가 발견된 겁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경찰은 장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4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경기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