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 기업을 상대로 해당 기업의 사장인 척하며 돈을 가로채려던 나이지리아인들이 검거됐습니다.
이메일을 확인할 때 도메인 이름까지는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대학에서 유학 중인 한 나이지리아인은 미국 기업의 재무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이 업체 대표 이름으로 '거래 대금을 지급해야 하니 15만 달러를 송금하라'는 내용입니다.
또 다른 나이지리아 유학생은 국내에서 난민 신청을 한 자국민 2명을 은행에서 돈을 찾아오는 하수인으로 포섭합니다.
"계좌에 있는 잔액이 얼마인지 알려주세요."
"지점에서는 고객님께서 서류를 가지고 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은행에 돈을 찾으러 간 사람은 계좌가 지급 정지된 사실을 알고 전화통화를 하는 척하며 은행을 빠져나가려다 미리 잠복해 있던 경찰에 검거됩니다.
근처에서 이를 지켜보던 일당도 함께 붙잡혔습니다.
통상 이메일을 이용한 사기는 계정 주소를 비슷하게 만들어 활용하는 게 일반적인 수법.
그러나 이들은 이메일 발신자의 이름을 쉽게 바꿀 수 있다는 기능을 이용했습니다.
▶ 인터뷰 : 임지영 /
- "그냥 가지고 있는 이메일에 발신자 표시 변경만으로 상대방에게 착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메일 발신자명 변경 기능을 보완하고, 금전거래 내용에는 경고 문구를 삽입하는 등의 안전장치 마련을 포털 업계에 제안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