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대나 영등포 번화가에서 여성들의 휴대전화를 상습적으로 훔친 이들이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월 30일부터 7차례에 걸쳐 58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상습적으로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피의자 김모씨(57)와 이모씨(56)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피해자는 모두 여성이었다.
김씨와 이씨는 20년지기 친구사이로 김씨가 ‘선수’, 이씨가 ‘바람막이’로 역할을 분담해 면도칼 등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만 소매치기를 하는 ‘맨손빼기’ 수법으로 휴대전화를 훔쳤다. 바람막이인 이씨가 입고 있던 점퍼를 펼쳐 가려주면 앞서가던 김씨가 피해자에게 과감하게 접근해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는 것이다.
이들은 검거 당일에도 여성 행인에게 과도하게 밀착하는 등 수상한 행동을 보여 경찰이 미행했고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르다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피해자들은 길을 걷다가 휴대폰을 분실한 것으로 생각해 소매
경찰 측은 “작년 7월부터 홍대 번화가에서 휴대폰 소매치기 사건이 빈번이 발생해 주요 범행 예상 지역에서 잠복근무를 실시했다”며 “혼잡한 길거리에서 휴대전화 등 귀중품의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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