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여성들의 차량만 골라 상습적으로 털어온 절도범이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아이러니하게도 훔친 돈으로 공자와 노자가 지은 논어나 도덕경을 구입해 읽었다고 하는데요.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손전등을 비추며 주차된 차량 내부를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차량 사이를 분주하게 옮겨 다니더니 무엇인가를 발견한 듯, 한 차량 앞에 멈춰 섭니다.
조수석 창문을 일자 드라이버로 부수고 안에 있던 명품 가방을 훔쳐 달아난 이 남성.
가방과 지갑 등 돈이 되는 건 닥치는 대로 훔친 35살 김 모 씨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조수석 유리창이 깨진 상태였어요. TV에서만 보던 일이 저한테 일어나니까 굉장히 놀랐죠."
김 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일대에서 34차례에 걸쳐 1천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김 씨는 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으로 이런 인문 서적이나 철학 서적을 구입해 읽었습니다."
구매한 수십 권의 책은 대부분 논어나 도덕경, 그리고 군주론과 같은 철학, 인문 서적이었습니다.
▶ 인터뷰 : 한진덕 / 경기 부천오정경찰서 강력팀장
- "부모님을 일찍 여의었고, 피의자도 고등학교 중퇴를 했고 그러다 보니까 지식에 대한 갈망이 컸던 것 같습니다."
독서를 좋아하는 피의자는 출소한 지 6개월 만에 또다시 감방에서 책을 읽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ibanez8166@naver.com ]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화면제공 : 경기 부천오정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