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일) 암행순찰차로 첫 단속에 나선 경찰과 현장 취재한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대화 나눠보겠습니다.
사회부 김순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 앵커멘트 】
암행순찰차가 아직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텐데 이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시죠.
【 기자 】
네, 암행순찰차는 말 그대로 도로 위의 암행 어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순찰차라는 것을 숨기고 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단속하는 겁니다.
겉으로 보면 일반 승용차인데 단속 대상이 발견되면,
차량 내부에 달린 경광등을 켜고 버튼을 눌러 사이렌을 켭니다.
그 다음에 경고 방송을 수차례 한 뒤 갓길로유도해 내 단속합니다.
【 앵커멘트 】
옆에 달리던 차량이 알고보니 순찰차였다면 운전자들 대부분이 깜짝 놀랐을텐데 실제 반응이 어떻던가요?
【 기자 】
네, 말씀하신대로 적발된 이들은 대부분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례가 없던 단속 방식이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일부 운전자들은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차량을 잡아 세우는 것이 너무 위험한 것이 아니는 불만도 털어놓았습니다.
단속 차량 운전자들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단속 차량 운전자
- "카니발에 어떻게 6명이 타고 가냐고. 2명 타고 짐 이렇게 싣고 그러니 불만 아닙니까. 전용차선이 막히면 버스 많이 다니면 내가 이해를 해.텅텅 비어서 가는데 이걸 잡으면 그렇지 않습니까."
▶ 인터뷰 : 단속 차량 운전자
- "원래 고속도로에서 차를 잡을 수 없잖아요. 위험한 것 아닌가요? 지정차로 (위반)을 끊어서 갓길에 세운다는게 부당하다 이거죠 제가 생각할 때는. "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암행순찰차의 단속 대상은 정확히 어떤 차량이 되는 것인가요.
【 기자 】
네, 암행순찰차라고 해서 대상을 구별해 놓은 것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교통 법규를 위반한 모든 차량이 그 대상이 됩니다.
다만 이 제도로 요즘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보복운전과 난폭운전을,
이 제도로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어제 첫 단속이었는데, 실제로 얼마나 적발됐습니까.
【 기자 】
네, 경찰은 경부고속도로에 암행순찰차 두 대를 투입해 단속에 나섰는데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5시간 동안 교통법규를 위반한 13대의 차량을 적발했습니다.
이 가운데 버스전용차로 주행 규정을 어긴 차량이 11대나 됐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적발된 운전자 가운데 1명이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가 됐었던 것이 드러났던 겁니다.
이 남성은 곧바로 체포돼 인근 경찰서로 인계됐습니다.
【 앵커멘트 】
그렇다면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찬반이 다소 극명하게 엇갈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적극 환영하는 분들도 있는 반면, 사실상 함정 단속이 아니냐며 불만을 나나태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김윤숙 / 경기 용인시
- "과속 운전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좀 주의할 거 같고 그다음에 막 차선 왔다갔다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한테도 경각심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고. 여러 면에서 좋을 것 같은데요."
▶ 인터뷰 : 진성호 / 경기 의정부시
- "식별할 수 있는 경찰차가 있으면 아 단속을 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면 주의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그냥 느닷없이 와서 승용차가 와서 경찰입니다 하면 당황하지 않을까요. "
【 앵커멘트 】
아직 제도 도입을 놓고 분명히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요,
경찰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 기자 】
네, 논란의 핵심은 이른바 경찰 마크입니다.
리포트에서 보셨던 것처럼 순찰차 앞부분과 옆부분에 달린 경찰마크는 탈부착됩니다.
이 부분에서 제도 도입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는데요,
경찰마크를 뗀 상태에서 주행을 하면 일반 차량과 다름없거든요.
가만히 지켜보다가 위반을 하는 순간을 노려 딱지를 끊어버리면 사실상 함정 단속이 아니냐고 느끼게 되는 것이죠.
경찰은 오는 6월 말까지 마크를 떼었다가, 또는 붙였다가 하면서 단속에 나선 뒤에 시민들의 반응을 살피겠다는 입장입니다.
2차 시범 운용은 오는 10월까지로 예정돼 있는데 이후 11개 순찰대에 배치할 방침입니다.
【 앵커멘트 】
일각에서는 소수의 암행 순찰차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겠느냐, 이렇게 좀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는 분들도 계신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경찰은 2차 시범 운용에서 3대를 더 추가로 투입한 뒤 각 순찰대에 1~2대를 배치할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목표는 단속이 아니라 성숙한 시민의식을 만드는 것에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암행순찰차의 도입으로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기대도 되지만,
반대하시는 분들의 입장도 최대한 고려해야 할 것 같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