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에서 취객을 부축하는 척 하며 주머니를 턴 이른바 '부축빼기'를 상습적으로 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술에 취해 누가 자신의 돈을 훔쳐가는지도 모른 젊은 남성들이 표적이 됐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늦은 밤 서울 강남의 한 대로.
비틀거리는 남성이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드러눕습니다.
잠시 뒤, 행인을 가장한 다른 남성이 만취 남성에게 접근해 순식간에 주머니를 털어갑니다.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잠든 남성을 도와주는 척하며 휴대전화와 현금 등을 훔치는 이른바 '부축빼기'입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지갑하고 통장을 잃어버리니까 황당하죠. 술이 많이 깨진 않았으니까 그땐 몰랐죠."
술집들이 밀집한 강남 일대에서 이런 만취객들의 주머니를 노린 최 모 씨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이들은 주로 여름엔 길거리에서 겨울엔 주요 지하철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망 보는 사람까지 내세워 2인 1조로 움직이며 의심을 피하는가 하면, 빌린 차량으로 이동해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1년 9개월간 이렇게 훔친 돈이 7천7백만 원 상당, 대부분 도박에 탕진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술 취하신분들이 (소지품을) 가져가도 모르니까 그렇게 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부축빼기 일당을 검찰에 넘기고 다른 공범들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